운전석 그 남자 (선행을 하면 복을 받는다) - 심야괴담회
운전석 그 남자 (★스포일러 주의★)
검은 정장에 회색 중절모를 쓴 손님
늦은 시간 가게 앞에 서서
마감하고 있는 영미씨 부부를 지켜본 손님
이상한 기분에 남편을 부르려던 순간
손님 : "저 지금 들어가도 되나요?"
어느새 문 앞으로 온 손님
남편 : "그럼요. 괜찮습니다. 얼른 들어오세요"
눈치 없이 허락해버린 남편
결국 밤늦게 손님을 맞게 된 영미씨 부부
손님이 고른 제품은 오디오 세트
손님 : "밤 늦게라도 괜찮으니 오늘 안으로 꼭 가져다주세요"
손님 : "꼭이요"
밤 11시 마감 후 밤 늦게 퇴근한 영미씨 부부
퇴근길에 마지막 손님의 오디오를 배달하러 가는데...
임신 3개월 차였던 영미씨
영미씨를 차에 앉혀놓고
혼자 오디오를 설치하러 간 남편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오디오 설치
그런데 생각보다 오래 걸린 오디오 설치
아무도 다니지 않은 늦은 시간
졸음이 쏟아지는 영미씨
졸다가 깬 영미씨
어느새 운전석에 앉아 있는 남편
영미 : "여보 왔으면 말을 하지"
영미씨는 이상함을 느끼는데
남편이 차에 탔는데 소리가 안 들렸다?
남편이 차를 타는 느낌을 받지 못한 영미씨
영미 : '내가 못 들었던 거겠지?'
운전석을 보며 말을 건 영미씨
영미 : "여보, 안 가?"
운전석의 사람이 고개를 돌리는데...
송장처럼 푸른 얼굴
새빨간 피를 흘리고 있는 남자
영미 : '저 남자 사람이 아니다'
위기감을 느낀 영미씨
영미 : '나가야 돼, 여기서 나가야돼'
다급하게 문 손잡이를 더듬는 영미씨
차를 빠져나와 달리기 시작한 영미씨
뒤에서 누군가 영미 씨를 낚아채는데
남편 : "무슨 일이야. 아니, 왜 그래"
익숙한 목소리는 영미씨의 남편
안도감에 주저앉아 운 영미씨
영미 : "여보 차에... 남자가 있어"
영미 : "차에 이상한 사람 있다고!!!"
영미씨의 말을 듣고 차를 확인한 남편
누가 탔던 흔적도 없는 차
그 이후 차를 볼 때마다 그 남자 생각이 나
소름이 돋은 영미씨
아무도 없는 운전석에 누가 있는 느낌이 들어
차를 탈 생각조차 못 한 영미씨
3일 뒤 영미씨는 이상한 꿈을 꾸게 되는데...
꿈에서 남편과 드라이브 중인 영미씨
계속 차 안에서 남편에게 말을 건 영미씨
문득 생각해보니
아무런 대답이 없던 남편
불안한 마음에 남편을 부른 영미씨
운전석에 있던 그 남자
영미 씨와 그 남자가 눈이 마주친 순간
~쿵! 끼이이익~
부딪히는 느낌과 함께 멈춘 차
영미 : '뭐야... 뭘 친 거지?'
떨리는 몸으로 문을 열고 나온 영미씨
차 앞을 확인하는데...
차 앞에 누워있는 피투성이 남편
그순간 잠에서 깨어난 영미씨
놀란 마음에 주변을 살피는데
옆에 없는 남편
급하게 문을 열고 나가는 영미씨
남편 : "잘 잤어? 더 자지 왜 나왔어"
남편은 다행히 거실에 있었는데
영미 : "당신 근데 어디가?"
남편 : "아... 오늘 대리점 사람들 회의 있다고 했잖아"
남편 : "나 회의 갔다가 바로 출근할 게 당신 먼저 가 있어"
꿈속 상황 때문에 불안한 영미씨
남편을 보내기 싫은 영미씨
영미 : "오늘만 그 회의 빠지면 안될까?"
영미 : "나 꿈자리도 너무 사납고..."
남편 : "꿈...? 꿈 때문에 중요한 회의를 빠지라고?"
남편 손에 있던 차 열쇠를 빼앗아든 영미씨
영미 : "오늘 차는 안 가지고 가면 안 돼?"
영미 : "나 진짜 걱정된단 말이야"
불안한 마음에 남편을 붙잡은 영미씨
영미 씨의 만류에도 차를 가져간 남편
시간이 지나도...
점심때 온다는 남편이 오지 않는데
제보자
아내 : "전화도 안되고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아내 : "직원에게 왜 안 오시냐 그러니까"
아내 : "이야기 해야되나 말아야되나. 쭈뼛쭈뼛하더라고요"
한참을 지나고 남편이 들어오는데
다쳐서 돌아온 남편
아내 : "여보... 얼굴이 왜이래 무슨 일이야"
영미씨에게 설명해주는 남편
도로에 있던 기름이 비에 섞여서
미끄러진 남편의 차
남편의 차는 앞차를 박고 그 앞차까지
3중 추돌사고
차에서 연기가 날 정도의 큰 사고
사고 후 큰 부상은 없었던 남편
오직 이마에 난 상처 뿐
제보자
남편 : "라디에이터가 터진 것 같더라고요"
남편 : " 보닛은 찌그러져서 확 올라와 있고"
남편 : " 아, 이건 좀 큰 사고다"
남편 : " 핸들을 틀었으면 반대편에서 오는 차와 충돌했어요"
남편 : " 그러면 거의 즉사 아니면 중상이고"
남편 : " 나중에 생각하니까 이게 내 의지가 아니었다"
남편 : "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모든 이야기를 해준 남편이 덧붙인 말
남편 : "근데 이상하게 차가 미끄러질 때"
남편 : "꼭 누가 핸들을 같이 잡아주는 느낌이었달까?"
누군가 핸들을 잡아준 것 같다는 남편의 말에
꿈속에서의 운전석 그 남자를 떠올린 영미씨
영미 : '뭐지? 그 귀신이 남편을 도와준건가?'
오랜만에 영미씨 부부 집에 찾아온 남편 친구
정신없이 음식을 준비하던 영미씨
남편 : "여보, 친구 왔어. 인사해"
영미 : "안녕하세요"
남편 친구를 본 순간
영미 : "여보 이 사람... 그 남자랑 똑같이 생겼어"
넓은 이마와 짙은 눈썹 그리고 형형한 눈빛까지
꿈에서 본 운전석의 남자와 닮은 남편 친구
남편 친구를 보고 공포를 느낀 영미 씨
남편 : "그 남자? 그 남자가 누군데!!!"
영미 : "그날 내가 차에서 봤던 그 귀신"
영미씨의 말에 친구를 보고
무언가를 깨달은 남편
남편 : "여보, 아무래도 당신이 본 그 귀신"
남편 : "이 친구네 아버님 같아"
몇년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남편 친구의 아버지
아버지 장례식 때 남편의 차를 빌렸던 친구
다른 친구들은 꺼렸지만
친구의 간절한 부탁에 기꺼이 차를 빌려준 남편
장례식 내내 함께 있어 줬던 남편
선두차로 빌려줬던 차가 사고 났던 차
영미씨가 그 남자를 본 차도 바로 그 차
제보자
남편 : "(친구) 아버님이 아내도 임신하고 있으니까"
"고맙다고 경고해 주셔서"
"크게 다치지 않게 수 있게"
"고마움으로 표시를 해준 게 아닌가..."
착한 마음으로 선행을 베풀면
언젠가는 복이 오는것 같습니다.
차 안에서 마주친
운전석의 그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