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소중함 (★스포일러 주의★)
제보자
취미 삼아 사냥하러 다녔던 제보자의 아버지
오리를 주로 많이 잡아 오셨고, 토끼도 잡고...
멧돼지도 잡고 그러셨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날' 이후로
사냥을 끊게 된 아버지
때는 1996년 겨울
부모님의 이혼으로
친할아버지댁에서 자란 현우와 형
겨울 방학을 맞아
아버지 집으로 놀러 간 형제
동네 여기저기를 다니며 놀던 중
먼 산을 가리키며
이야기를 꺼내는 형 현우
형 : "나 저번에 저 산에 아버지랑 가봤는데"
형 : "저기 엄청 큰 멧돼지 있다! 장난 아니지?"
현우 : "진짜? 나도 가볼래!"
호기심에 산에 오른 두사람
길을 헤매기 시작한 현우와 현성(형)
게다가 금세 어두워진 날씨에
길도 잘 보이지 않고
이만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정
두 사람이 하산하려는 순간
등 뒤로 들려오는 의문의 소리
형이 한 말이 떠올라
고개를 돌린 현우
현우 : "어? 형! 저기 누가 쳐다본다!"
현우를 바라보며 서 있는 한 여자
형 : "무슨 소리야, 누가 있다고 그래..."
형 : "이상한 소리하지 말고 빨리 가자"
'저렇게 잘 보이는데...'
'형에게는 안 보이나?'
형에게 끌려가며 계속 뒤를 돌아본 현우
현우를 보며 손을 흔드는 여자
여자의 인사에 답하려던 순간
깨닫게 된 이상한 사실
산에서 내려갈수록
오히려 점점 가까워지는 여자
현우 : "형, 저 누나가 우리 따라오는 것 같은데...?"
형 : "헛소리 그만하고 입 다물어라"
현우 : "아니야... 나 거짓말하는 거 아니라니까!"
그 순간
등 뒤로 느껴지는 인기척
누군가 자신의 등줄기를
훑는 느낌이 든 현우
현우 : "형 잠깐만! 저 누나가 자꾸 나 건들잖아"
형 : "쫓아오긴 누가 쫓아온다고 그래!"
형 : "한번만 더 헛소리하면 너 진짜 두고 간다!"
그러나 형의 얼굴을 보고 말을 잃고만 현우
공포에 질린 채로 떨고 있는 형
그때 다시 들려오는 의문의 소리
'아까 그 누나인가?'
아까 봣던 그 예쁜 여자가...
갑자기 네 발로 엎드린 채
현우와 형 주변을 돌기 시작
마치 먹잇감을 탐색하는 짐승 같은 얼굴
아버지 : "현성아! 현우야!"
늦은 시간까지 집으로 돌아오지 않자
총을 챙겨 두 사람을 찾으러 산에 오른 아버지
떨리는 손으로 총을 고쳐 잡는데...
아버지 : "오지 마!"
아버지 : "우리 애들 건들기만 해 봐..."
그런데 갑자기
여자 : "아아악!!!"
알 수 없는 소리를 지르는 여자
급기야 아버지에게 달려드는데
방아쇠를 당기려는 아버지를 본 현우
현우 : "안돼... 아빠 안돼..!"
현우가 천천히 눈을 뜨자...
아버지가 총을 겨눈 곳엔 아무것도 없었다!
과연 그 여자는 어디로 사라졌을지?
현우 : "아빠, 그 누나 어디로 갔어요?"
그 순간
갑자기 현우를 붙드는 형
형 : "너, 너... 다시 말해봐"
형 : "누나...?"
형 : "그 얼굴이 누나라고...?"
현우 : "어? 어... 왜...?"
형 : "그 얼굴... 그거... 사람 얼굴이 아니었어!"
현우가 그 여자를 봤을 때
같이 목격했던 형
하지만 형이 본 얼굴은 정반대의 모습
토끼의 형상을 한 뭉개진 얼굴
검붉은 피딱지가 들러붙은 날개까지
고라니의 다리처럼 생긴 다리는...
무언가에 뜯겨 나간듯한 다리 한쪽
'잡히면 죽는다...'는 생각에 현우를 끌고 간 형
그 순간
새파랗게 질린 아버지의 얼굴
아버지 : "너도... 그걸 봤다고...?"
마찬가지로 기괴한 모습을 본 아버지
사람의 형태로 본 건 현우뿐
정신없이 산을 벗어난
아버지와 두 형제
그날 밤 형에게 일어난 더 큰 일
형 : "아악! 아아악!"
아버지 : "현성아, 왜 그래?"
형 : "다리... 다리가 누가 잡아 뜯는 것처럼...!"
형을 업고 급하게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아무런 이상 없는 결과
결국 원인을 찾지 못하자
형을 데리고 평소 다니던 절에 간 아버지
형의 상태를 확인한 주지 스님이 말하기를...
스님 : "처사님, 혹 평소에 살생을 즐기십니까?"
아버지 : "예? 저 가끔 사냥하러 다니긴 합니다만..."
스님 : "처사님이 그동안 즐긴 살생이 모여서 원혼이 된 것 같군요"
스님 : "원한을 풀어주지 않으면"
스님 : "아드님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게 될 겁니다"
그 후 죽은 동물들을 위해
제사를 지낸 아버지
아버지의 제사가 끝나자
거짓말처럼 멀쩡해진 형
살생의 대가로 잃을 뻔했던 아들의 목숨
그 후로 다시는 사냥을 하지 않은 아버지
형과 아버지 현우(제보자)가
Q. 서로 왜 다른 모습을 보게 된 걸까?
제보자가 추측한 그 이유
제보자
평소 아버지를 따라 사냥하러 다녔던 형
반면 사냥에 대한 무서움이 많았던 제보자
형은 총이 멋있어 보였는지
아버지랑 직접 총도 쏴보고 그랬어요
제보자에게는 사람의 형태로 보았지만
평소 사냥하러 다녔던 아버지와 형에게만
끔찍한 모습으로 보였던 게 아닐까...
제보자가
갓난아기였을 때부터
종종 사냥하러 다녔던 아버지
그날 일 이후 그만두게 된 사냥
동물의 원한이 담긴 이야기
산 속에서 만난 예쁜 누나?
그거 사람 얼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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