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맺은 의형제 (★스포일러 주의★)
라디오 방송사 현직 기자인
심야괴담회 애청자 병윤씨가 보내주신 사연
1988년 고등학교 1학년 시절
김병윤 제보자
박준상 + 이한철 친구
홍콩 누아르 영화에 푹 빠져있던 세 사람
한철이의 부모님이 여행을 간 어느 날...
병윤 : "비디오 빌려놨어?"
준상 : "과자는 사놨냐?"
한철 : "여기가 슈퍼냐?"
성냥개비 한 개씩 입에 물고
너도 나도 장국영에 한껏 심취해 있던 중
병윤씨가 쓰러지는 모션을 행동했습니다.
준상 : "따거! 따거! 따거!"
*따거(大哥) = 맏형, 큰오빠, 형님, 두목 = 중국어*
그러다가 병윤씨가 일어나더니
병윤 : "야, 잠깐만!"
병윤 : "우리 이럴 게 아니라"
병윤 : "의형제를 맺자"
병윤 : "친구를 넘어서 의형제가 되는 거야!"
마치 영화 속 주인공처럼
목숨도 내어줄 형제가 될
피의 의식을 치르기로 한 세 사람
※절대 따라 하지 마세요※
피의 의식 하는 방법
1. 각자 손바닥을 칼로 그은 후
2. 서로 피가 나는 손바닥을 맞대고 악수하기
피가 섞이며 서로를 이어주는 피의 의식
중대한 의식에 앞서 꼭 필요한 한 가지
진정한 형제임을 증명해 줄 사람
곧바로 방에 있던 한철이의 누나를 포섭
자정이 되기 10분 전
견겅한 마음으로 둘러앉은 세 사람
준상 : "누가 먼저 할래?"
병윤 : "잠깐만 나 양말을 잘못 신고 왔나?"
병윤 : "까슬까슬해"
병윤 : "먼저 하고 있어, 잠깐만"
한철이는 몸이 아픈듯이 목과 어깨를 만진다.
준상 : "따거... 병윤이, 네가 먼저 해"
병윤 : "내가?"
병윤 : "한철이 집이니까 네가 먼저 해"
한철 : "준상이가 먼저 하자고 했으니까 준상이"
준상 : "한철이 너희 집이니까 네가 먼저 해"
세친구 : "다수결로 할까?"
세친구 : "하나 둘 셋! 너!"
한철 : "너무해"
누나 : "야, 쫄았냐?"
누나 : "내가 보기엔 쫄은 거 같은데요, 맞지?"
병윤 : "말은 왜 또 그렇게 해"
병윤 : "소독도 안 된거고, 하면..."
병윤 : "철에 감염되면... 그..."
병윤 : "뭐지...? 파상풍!"
병윤 : "파상풍 걸릴 수도 있고"
병윤 : "걸리면 아프고 죽을 수도 있고"
준상 : "그러니까 우리가 조심 하는 거지"
준상 : "누나는 뭔지도 모르면서 진짜!"
누나가 식칼을 가져와서
누나 : "그럼 이거로 해"
누나 : "이거 깨끗한 거니까 덧 안 날 거야"
병윤 : "음식 하는 거 가지고 장난치고 또..."
병윤 : "그러면 안 되잖아"
병윤 : "누나가 생각보다 생각이 아주 짧네"
한철 : "미안해"
준상 : "다른 거로 하자! 다른거"
준상 : "뭐로 찌르든... 피만 나면 되는 거잖아"
병윤 + 한철 : "맞네, 똑똑하네"
준상 : "저기 뭐가 있나?"
준상 : "근데 굳이 찌르고 베야 해?"
최종 선택된 도구는 식칼 => 바늘
우여곡절 끝에 엄지손가락에 피를 낸 병윤이와 한철이
문제는... 바로 준상이
아무리 바늘로 찔러봐도 피가 나지 않는 준상이의 손
누나 : "그냥 내가 해줄게"
한철이네 누나가 바늘을 집어 든 순간!
갑자기 무너진 식기 건조대
병윤 : "뭐야? 갑자기 왜 저래?"
병윤 : "야, 가서 봐봐 너희 집이잖아"
한철 : "가긴 뭘 가 무거워서 뭐가 떨어졌나 봐"
갑자기 악 지르는 준상이
누나 : "엄살은 살살 찌르니까 안 되지, 봐봐"
누나 : "이거 봐, 피 나잖아"
준상 : "됐어, 이제 다 됐어"
그렇게 엄지손가락을 맞댄 세 사람
그 순간
자정을 알리는 괘종시계 소리
세 사람
1988년 1월 13일 밤 12시
김병윤, 박준상, 이상철은
죽을때까지 우리는 피를 나눈 의형제로 지낼 것을 하늘에 맹세한다
의형제 의식을 치른 그 순간
촛불 및 집안 모든 불이 꺼진다.
준상 : "누가 불 껐어, 불 좀 켜봐"
병윤 : "야, 네가 가까우니까 가서 빨리 켜봐"
갑자기 꺼져버린 촛불에 혼비백산이 된 네 사람
한철 : "찾았어!"
스위치를 아무리 눌러도 켜지지 않는 불
귓가에 갑자기!
귓가에 퍼지는 소름 끼치는 소리
그 순간 밝아지는 불빛과 함께
촛불을 들고 있는 누나를 발견
누나 : "야 우리 이제 이거 그만하자"
병윤이의 눈에 들어온 액자 속 누나의 모습
병윤 : "너도 봤지?"
병윤 : "둘은 못 봤어?"
준상 + 누나 : "뭐를?"
병윤이와 한철이가 본 것은...
점점 뭉그러지는 액자 속 누나의 모습
다시 액자 속 모습이 선명해지는 순간!
액자 속엔 주름으로 가득찬 노파 얼굴이
분노로 가득 찬 노파의 눈빛
하지만 아무것도 보지 못한 누나와 준상이
누나의 짜증에 대수롭지 않게 넘긴 그날의 일
하지만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린 병윤
그로부터 며칠 뒤
한철이네 집에서 세 사람은 다시 만나는데
누나 : "너희... 얼마 전에 의형제 의식 치른 날 기억나?"
누나 : "우리학교에 민속학에 관심 있어서 공부하시는 박사님이 있는데..."
누나 : "그분한테 재미로 이 이야기를 했더니... 갑자기 화를 막 내시는 거야..."
주술적인 의미를 가진 피를 섞는 행위
피를 섞을 때 주의에 모여 참관하는 영혼들
액운을 받지 않도록 길일을 골라야 하는 의식
아무 날짜에 의식을 치른 세 사람
아무리 찔러도 피가 나지 않던 준상이의 손가락
갑자기 떨어진 식기 건조대
의식 이후 찾아올 재앙을 막기 위한
주변 영혼들의 경고였던 것!
경고인 줄도 모르고 의식을 강행했던 세 사람
누나 : "그게... 그렇게 아무렇게나 의식을 하면"
누나 : "대가를 치러야 하는데..."
누나 : "그날 너! 너! 액자에서 이상한 얼굴을 봤다고 했잖아"
누나 : "너희가 한 짓을 액땜해줄 주변 사람 얼굴이래..."
병윤 : "누나는 무슨 그런 말을 믿고 있어"
병윤 : "저희 아무렇지도 않잖아요. 그렇지?"
한철 +준상 : "그렇지..."
병윤 : "그런 거 다 미신이에요"
누나의 말이 조금 찝찝했지만
아무 일도 없길 바라며 웃고 넘긴 그날 일
얼마 뒤...
병윤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병윤 : "여보세요?"
준상 : "병윤아... 우리 할머니... 오늘 아침에 돌아가셨다"
갑작스레 돌아가신 준상이네 할머니
그날 액자속에서 본 분노에 찬 노파의 얼굴
그들이 한 의식의 대가를 치를
준상이네 할머니 얼굴이었던 걸까...?
그날 의식을 함부로 하지 않았다면
과연 준상이네 할머니는 어떻게 됐을까...?
목숨도 내어줄 형제
피의 의식을 치른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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