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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맺은 의형제 (주술적인 의미 행위) - 심야괴담회

by 코디유츠 2023.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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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맺은 의형제 (★스포일러 주의★)

피로 맺은 의형제

라디오 방송사 현직 기자인

심야괴담회 애청자 병윤씨가 보내주신 사연

1988년 고등학교 1학년 시절

김병윤 제보자

박준상 + 이한철 친구

홍콩 누아르 영화에 푹 빠져있던 세 사람

한철이의 부모님이 여행을 간 어느 날...

병윤 : "비디오 빌려놨어?"

준상 : "과자는 사놨냐?"

한철 : "여기가 슈퍼냐?"

성냥개비 한 개씩 입에 물고

너도 나도 장국영에 한껏 심취해 있던 중

병윤씨가 쓰러지는 모션을 행동했습니다.

준상 : "따거! 따거! 따거!"

따거(大哥) = 맏형, 큰오빠, 형님, 두목 = 중국어

그러다가 병윤씨가 일어나더니

병윤 : "야, 잠깐만!"

병윤 : "우리 이럴 게 아니라"

병윤 : "의형제를 맺자"

병윤 : "친구를 넘어서 의형제가 되는 거야!"

마치 영화 속 주인공처럼

목숨도 내어줄 형제가 될

피의 의식을 치르기로 한 세 사람

 

피의 의식 하는 방법

※절대 따라 하지 마세요※

피의 의식 하는 방법

1. 각자 손바닥을 칼로 그은 후

2. 서로 피가 나는 손바닥을 맞대고 악수하기

피가 섞이며 서로를 이어주는 피의 의식

중대한 의식에 앞서 꼭 필요한 한 가지

진정한 형제임을 증명해 줄 사람

곧바로 방에 있던 한철이의 누나를 포섭

 

자정에 맞춰서 의식을 하는 세 사람

자정이 되기 10분 전

견겅한 마음으로 둘러앉은 세 사람

준상 : "누가 먼저 할래?"

병윤 : "잠깐만 나 양말을 잘못 신고 왔나?"

병윤 : "까슬까슬해"

병윤 : "먼저 하고 있어, 잠깐만"

한철이는 몸이 아픈듯이 목과 어깨를 만진다.

준상 : "따거... 병윤이, 네가 먼저 해"

병윤 : "내가?"

병윤 : "한철이 집이니까 네가 먼저 해"

한철 : "준상이가 먼저 하자고 했으니까 준상이"

준상 : "한철이 너희 집이니까 네가 먼저 해"

세친구 : "다수결로 할까?"

세친구 : "하나 둘 셋! 너!"

한철 : "너무해"

누나 : "야, 쫄았냐?"

누나 : "내가 보기엔 쫄은 거 같은데요, 맞지?"

병윤 : "말은 왜 또 그렇게 해"

병윤 : "소독도 안 된거고, 하면..."

병윤 : "철에 감염되면... 그..."

병윤 : "뭐지...? 파상풍!"

병윤 : "파상풍 걸릴 수도 있고"

병윤 : "걸리면 아프고 죽을 수도 있고"

준상 : "그러니까 우리가 조심 하는 거지"

준상 : "누나는 뭔지도 모르면서 진짜!"

누나가 식칼을 가져와서

누나 : "그럼 이거로 해"

누나 : "이거 깨끗한 거니까 덧 안 날 거야"

병윤 : "음식 하는 거 가지고 장난치고 또..."

병윤 : "그러면 안 되잖아"

병윤 : "누나가 생각보다 생각이 아주 짧네"

한철 : "미안해"

준상 : "다른 거로 하자! 다른거"

준상 : "뭐로 찌르든... 피만 나면 되는 거잖아"

병윤 + 한철 : "맞네, 똑똑하네"

준상 : "저기 뭐가 있나?"

준상 : "근데 굳이 찌르고 베야 해?"

최종 선택된 도구는 식칼 => 바늘

 

바늘로 피가 나기 시작하는데

우여곡절 끝에 엄지손가락에 피를 낸 병윤이와 한철이

문제는... 바로 준상이

아무리 바늘로 찔러봐도 피가 나지 않는 준상이의 손

누나 : "그냥 내가 해줄게"

한철이네 누나가 바늘을 집어 든 순간!

갑자기 무너진 식기 건조대

병윤 : "뭐야? 갑자기 왜 저래?"

병윤 : "야, 가서 봐봐 너희 집이잖아"

한철 : "가긴 뭘 가 무거워서 뭐가 떨어졌나 봐"

갑자기 악 지르는 준상이

누나 : "엄살은 살살 찌르니까 안 되지, 봐봐"

누나 :  "이거 봐, 피 나잖아"

준상 : "됐어, 이제 다 됐어"

 

피 묻은 엄지손가락

그렇게 엄지손가락을 맞댄 세 사람

그 순간

자정을 알리는 괘종시계 소리

세 사람

1988년 1월 13일 밤 12시

김병윤, 박준상, 이상철은

죽을때까지 우리는 피를 나눈 의형제로 지낼 것을 하늘에 맹세한다

의형제 의식을 치른 그 순간

촛불 및 집안 모든 불이 꺼진다.

준상 : "누가 불 껐어, 불 좀 켜봐"

병윤 : "야, 네가 가까우니까 가서 빨리 켜봐"

갑자기 꺼져버린 촛불에 혼비백산이 된 네 사람

한철 : "찾았어!"

스위치를 아무리 눌러도 켜지지 않는 불

귓가에 갑자기!

귓가에 퍼지는 소름 끼치는 소리

그 순간 밝아지는 불빛과 함께

촛불을 들고 있는 누나를 발견

누나 : "야 우리 이제 이거 그만하자"

 

누나 대신 보이는 액자 속 노파

병윤이의 눈에 들어온 액자 속 누나의 모습

병윤 : "너도 봤지?"

병윤 : "둘은 못 봤어?"

준상 + 누나 : "뭐를?"

병윤이와 한철이가 본 것은...

점점 뭉그러지는 액자 속 누나의 모습

다시 액자 속 모습이 선명해지는 순간!

액자 속엔 주름으로 가득찬 노파 얼굴이

분노로 가득 찬 노파의 눈빛

하지만 아무것도 보지 못한 누나와 준상이

누나의 짜증에 대수롭지 않게 넘긴 그날의 일

하지만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린 병윤

 

다시 만난 세 사람

그로부터 며칠 뒤

한철이네 집에서 세 사람은 다시 만나는데

누나 : "너희... 얼마 전에 의형제 의식 치른 날 기억나?"

누나 : "우리학교에 민속학에 관심 있어서 공부하시는 박사님이 있는데..."

누나 : "그분한테 재미로 이 이야기를 했더니... 갑자기 화를 막 내시는 거야..."

주술적인 의미를 가진 피를 섞는 행위

피를 섞을 때 주의에 모여 참관하는 영혼들

액운을 받지 않도록 길일을 골라야 하는 의식

아무 날짜에 의식을 치른 세 사람

아무리 찔러도 피가 나지 않던 준상이의 손가락

갑자기 떨어진 식기 건조대

의식 이후 찾아올 재앙을 막기 위한

주변 영혼들의 경고였던 것!

경고인 줄도 모르고 의식을 강행했던 세 사람

누나 : "그게... 그렇게 아무렇게나 의식을 하면"

누나 : "대가를 치러야 하는데..."

누나 : "그날 너! 너! 액자에서 이상한 얼굴을 봤다고 했잖아"

누나 : "너희가 한 짓을 액땜해줄 주변 사람 얼굴이래..."

병윤 : "누나는 무슨 그런 말을 믿고 있어"

병윤 : "저희 아무렇지도 않잖아요. 그렇지?"

한철 +준상 : "그렇지..."

병윤 : "그런 거 다 미신이에요"

누나의 말이 조금 찝찝했지만

아무 일도 없길 바라며 웃고 넘긴 그날 일

 

준상이네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얼마 뒤...

병윤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병윤 : "여보세요?"

준상 : "병윤아... 우리 할머니... 오늘 아침에 돌아가셨다"

갑작스레 돌아가신 준상이네 할머니

그날 액자속에서 본 분노에 찬 노파의 얼굴

그들이 한 의식의 대가를 치를

준상이네 할머니 얼굴이었던 걸까...?

그날 의식을 함부로 하지 않았다면

과연 준상이네 할머니는 어떻게 됐을까...?

 

피의 의식

목숨도 내어줄 형제

피의 의식을 치른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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