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의 타로집(★스포일러 주의★)
효준 씨가 처음으로 일했던 타로집
기이한 기운이 흐르는 곳이었는데...
밤이 되면 천장을 기어다니는 여자 귀신을 목격
화장실에서 검은 형체를 봤다는 손님도
음산한 기운이 풍기는 타로집
신입이 오면 제일 먼저 알려주는 금기 사항
여직원 : "저희 가게에 주의할 점이 있어요"
효준 : "뭐죠"
여직원 : "첫 번째..."
여직원 : "비 오는 날 새벽 3시"
여직원 : "혼자 오는 남자 손님을 절대 받지 말 것"
효준 : "왜요?"
여직원 "재수 없어요"
효준 : "네?"
여직원 : "그러다 손님 다 끊겨요"
효준 : "아 아..."
타로집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인물
재호 선생님
카드만 뒤집었다 하면 미래를 훤히 내다보듯
소름 돋는 타로 실력
입소문에 손님들은 줄지어있지만
재호 : "저랑 기운이 잘 안 맞는 것 같아요"
재호 : "다른 분한테 가서 다시 한번 받아보세요"
손님을 가려 받기까지
알고 보니 신기가 있는 재호 선생님
내림굿 대신 누름굿을 여러 번 받았지만
그 기운이 다 눌러지지 않아
타로로 풀고 있던 재호
첫 출근을 하고 며칠 뒤...
늦은 밤 타로집을 찾아온 여자손님
효준 : "오셨어요?"
왠지 좋지 않은 안색의 손님
옆 테이블에서 살짝 엿들어만 봐도
뭔가 심각한 분위기
심지어 눈물을 보이기까지
손님이 떠난 후 재호에게 다가간 효준
효준 : "재호 샘 뭐가 좀 안 좋아요?"
재호 : "저 여자 단골이거든"
재호 : "항상 올 때마다 연애운을 보는데"
재호 : "남자친구가 완전 쓰레기야"
재호 : "헤어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몇 번을 말했는데"
재호 : "헤어지질 못하네"
혼자 야간근무를 하던 그날 밤
새벽 2시 반이 넘었을 때 쯤
긴장이 풀어지며 쏟아진 졸음
그런데 그때
우두커니 서 있는 한 남자
검은 모자를 푹 눌러쓴 채
검은색 긴 팔 티셔츠에 검은색 청바지
검은색 운동화까지
'지금 몇 시지...'
새벽 3시
그 순간 창문 밖으로 쏟아지는 비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까지
문득 떠오르는 타로집의 금기 사항
비 오는 날...
새벽 3시...
혼자 오는 남자 손님은 받지 마라
효준 : "손님, 죄송합니다"
효준 : "저희가 오늘 영업시간이 다 끝나서요"
효준의 말에도 미동 없이 서 있는 남자
다시 말을 꺼내려던 그 순간
효준 : "저희 오늘 상담 시간이..."
검은남자 : "혹시... 여기 이수진 씨 없나요?"
'이수진...? 상담해 줄 선생님을 찾나?'
하지만 효준의 타로집엔 이수진이란 선생님은 없고
검은남자 : "오늘 이수진 씨 안 왔어요?"
효준 : "아뇨, 그런 분은 없어요"
효준 : "다른 곳으로 착각하신..."
그새 사라져버린 남자
금기 사항과 딱 맞아떨어지는 상황에 걱정됐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긴 효준
그로부터 일주일 뒤...
새벽 1시쯤...
연애운만 보면 항상 안좋게 나온다던 단골손님
일주일 만에 다시 가게를 찾아온 여자손님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핏기 하나 없이 새하얗게 질려있는 손님의 얼굴
효준 : "재호 선생님한테 받으시려면 좀 더 기다리셔야 하는데"
여자손님 : "타로 좀 봐주세요"
여자손님 : "아 네..."
효준 : "앉으세요"
효준 : "어떤 거 봐 드릴까요?"
여자손님 : "제가 남자친구랑 헤어졌는데요"
여자손님 : "저한테 아직... 마음이 있을까요?"
효준 : "그러면 일단..."
효준 : "그 남자분을 생각하면서"
효준 : "왼손으로 세 장만 뽑아주세요"
효준은 천천히 카드를 뒤집어 보는데
그 순간 온몸에 돋은 소름
불길한 징조의 카드들
칼 10번 카드
사람의 몸에 꽃혀있는 칼 10개
연애운에서
배신, 고통스러운 이별을 뜻하는 카드
어렵게 입을 떼기 시작한 효준
효준 : "그 남성분은 이미 마음의 결단을 내린 것 같아요"
효준 : "여기 보시면 다른 여자가 생겼다고 나오는데요"
효준 : "그냥 놓아주시는 게 더 나아 보이네요"
여자손님 : "다시... 돌아올 가능성은..."
여자손님 : "진짜 없나요?"
효준 : "네, 다시 돌아올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효준의 설명에 알 듯 모를 듯한 그녀의 표정
그녀는 힘없이 가게 문을 열고 나가는데
그때
재호 : "저 여자 잡아"
효준 : "네?"
재호 : "저 여자 잡아"
재호 : "잡아! 잡아! 잡아!"
재호 : "빨리 잡아! 빨리 잡으라고!"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지만
그대로 자리에 앉은 채 들썩거리기만하는 재호 선생님
바로 뒤쫓아갔지만
보이지 않는 여자손님
저 멀리 보이는 그녀의 뒷모습
효준 : "잠깐만요!"
여자손님 : "저요...?"
효준 : "아까 카드 보니까"
효준 : : "그동안 많이 힘들었겠다 싶더라고요"
효준 : "근대 그게 다른 뜻도 있어요"
효준 : "안 좋은 상황은 다 끝나고 새로운 시작이 찾아온다!"
효준 : "이런 뜻도 있으니까 너무 우울해 하지 마시라고요"
효준의 말에 눈물이 터져버린 여자손님
여자손님 : "감사합니다"
여자손님 : "저 사실... 지금 죽으러 가는 길이었거든요"
4~5년 정도 만난 남자친구는 알고 보니
이리저리 양다리를 걸치고
틈만 나면 다른 여자들에게 집적거리기까지
헤어지자고 이별 통보를 하니
그녀의 집 앞에서 며칠 동안 매달리며
남자친구 : '나 반성했어, 딱 한 번만 용서해줘'
남자친구 : '나한테는 너밖에 없어'
마지막으로 한번 더 기회를 준 그녀
그 이후 큰 문제 없이 잘 만나던 두 사람
결혼 준비가 한창이던 어느 날 문자 한통
남자친구 : '우리 그만하자'
남자친구 : '식장은 취소하고 위약금은 내가 처리할게'
갑작스러운 남자친구의 파혼 통보
얼마 후 건너들은 그의 소식
다른 여자를 만나 아기까지 가졌다는 남자친구
게다가 바람난 여자가 바로 여자손님의 가장 친한 친구
마지막 희망을 품고 타로집에 왔던 여자손님
가게로 돌아오자마자 재호에게 향한 효준
효준 : "아까 그 여자 왜 잡으라고 한거예요?"
재호 : "아까 그 여자가 나가는데"
재호 : "저쪽 문에..."
재호 : "웬 남자 두 명이 서 있더라고"
재호 : "그중에 한 명이 그 여자 손을 잡고 질질 끌고 나가는데"
재호 : "내가 그걸 붙잡으려고 일어나려 한 순간..."
재호의 어깨를 짓누르며 붙잡은 다른 한 남자
여자를 끌고 가던 그 남자
뒤돌아서 재호를 바라보며 씨잇 웃던 그 남자
이 이야기를 듣자 효준의 머릿속에 생각난 한 남자
혼자 야간 근무를 하던 그날 밤
비가 오는 날 새벽 3시
수진 씨를 찾던 그 남자
그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은 효준
그리고 떠오른 그 남자의 이상한 한 가지
비가 미친 듯이 쏟아지고 우산도 없었는데
옷도 신발도 하나도 젖지 않았던 그 남자
생생하게 떠오르는 그 남자의 목소리
그 남자가 찾던 이름
이. 수. 진.
다급하게 손님들의 계자이체 목록을 찾아보는데
마침내 찾은 여자손님의 이름
이수진
재호 : "그 여자..."
재호 : "그대로 갔으면 100% 죽었을 거야"
재호 : "그거... 저승사자거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수진 씨를 찾아온 저승사자였을까...?
비 오는 날 새벽 3시
타로집의 남자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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